의정평가 낙제점 의원들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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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사회과학센터 조사 파장::)지난 8일 문화일보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16대 국회 의정평가’ 결과 발표가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6대 국회의원 265명을 A~F등급으로 서열화한 이번 평가가 정치권 전반의 세대교체 및 물갈이 분위기, 한나라당 공 천자료 유출 등과 맞물려 의원들의 위기의식을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낮은 등급을 받은 일부 의원측에서는 이 평가자료가 당내 상향식 공천과 4·15 총선때 경쟁후보측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 을 제기하며 평가에서 자신들이 불이익을 당한 이유를 문화일보 에 알려왔다.

우선 갑작스런 상임위 변경으로 인해 낮은 평가를 받은 의원들이 눈에 띈다. 정범구의원은 지난해 11월11일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이 되면서 소속 상임위가 문화관광위에서 정무위로 바뀌었다.

정의원측은 “지난 4년간 문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각종 시민단 체 선정 ‘의정활동 우수 의원’에 뽑혔다”며 “불과 1개월 남 짓 활동한 정무위 소속으로 평가받는 바람에 D등급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20일 민주당 분당, 열린우리당 교섭단체 등록과 함께 상임위가 바뀐 이상수(법사위→통일외교통상위), 김원기(통외통 위→교육위), 김근태(재정경제위→교육위)의원 등도 같은 이유로 손해(D등급)를 본 것으로 지적됐다.

타기관의 의정평가에선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문화일보와 KSDC 평가에선 지나치게 나쁜 평가를 받았다는 항의도 있었다. 국회 보좌진과 상임위 전문위원, 각 부처 간부 공무원 등의 설문조사 를 통한 평가방식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이원창의원은 “지난 5일 경향신문과 한국유권자운동연합의 의정평가에서는 한나라당 우수의원에 포함됐는데 이번 평가에서 F등급을 받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의원은 “한나라당 총무단 평가에서도 국정감사 우수의원 1 등에 뽑혔다”면서 “KBS의 문제점을 파고든 것 때문에 이번 평 가에 참여한 피감기관 공무원들로부터 나쁜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다양한 상임위 활동과 와병 등의 이유로 손해를 봤다는 항의도 있었다. 행정자치위 소속 민주당 김옥두의원측은 “행자 위원 외에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과 정보위원 등을 겸직하는 바람에 행자위 평가에서 나쁜 등급(D등급)을 받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건설교통위의 김홍일(민주당, D등급), 행자위의 이원 성(우리당, F등급)의원 등은 와병 때문에 장기치료를 받는 바람에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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