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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TV토론 성적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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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TV토론 성적표 '빨간불'

공약 신뢰도 부실…'한반도 운하'의 덫?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에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반격에 나섰다. 비판이 집중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두고 오히려 적극적인 논쟁을 촉구해 수세적인 국면을 전환해 보려는 의도인 셈.
  
  그러나 지난 29일 광주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토론회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전 시장은 토론회 성적표,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모두 박 전 대표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대운하', '신혼부부 집 한 채', '747 (7%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G7 진입) 공약' 등 그 동안 자신이 밝혀 온 공약에 대한 충분한 근거와 논리를 제시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라는 평가다.
  
  대통령 적합도, 박근혜 29.4% > 이명박 27.5%
  
  한국 사회과학 데이터센터(KSDC)가 <서울신문>의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책토론회 또는 뉴스를 접한 뒤 어느 후보가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29.4%를 기록해 27.5%에 그친 이 전 시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들만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는 41.2%로 이 전 시장을 (29.7%)을 큰 표 차이로 앞섰다. '누가 가장 토론을 잘 했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28.9%가 박 전 대표를 꼽았다. 이 전 시장은 그 절반 수준인 14.4%에 그쳤다.
  
  조사를 주관한 KSDC 김형준 부소장은 "대통령 적합도에 대한 평가가 기존의 여론조사들과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에 비해 토론을 잘했다고 평가를 받았고 이것이 대통령 후보감에 대한 평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여론조사인지 의문"이라고 일축했지만 캠프 내에선 '판정패'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한 캠프 관계자는 "우리 쪽이 준비를 제대로 못한 것이 드러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정책자문단에 이름을 올려놓은 그 많은 교수들은 다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전 시장은 29일 토론회에서 자신의 공약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논란이 핵심인 대운하에 대한 비판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모두가 빠를 때 관광은 느려야 한다. 잘 살게 되면 느릿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는 엉뚱한 답변 끝에 "대운하에 반대하면 뭔가 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10년 간 매년 7%의 경제성장을 해도 세계 7위의 경제규모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박 전 대표의 질문에 이 전 시장은 "7위를 할 수도, 10위를 할 수도 있다. 그것은 문자 그대로 목표"라면서 에둘러갔다.
  
  '신혼부부에게 어떤 집을 어떤 재원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냐'는 원희룡 의원의 질문에는 "거저 주는 것은 아니다. 실비로 주는 것을 복지적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가 구체적 '내용'과 '방법'이 없다는 역풍을 맞았다.
  
  국면전환 안간힘…"국민을 위협하지 말라"
  
  이 전 시장 측은 그러나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십자포화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방침이 더욱 강경해졌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지켜내지 못하면 '이명박 대세론'도 꺾일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이 전 시장은 1일 "(박 전 대표측에서) 독극물 (실은 배가 뒤집힌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독극물은 법률상 수상운반을 못한다. 국민을 위협하는 이야기를 정치적으로 하기보다는 경제문제니까 경제문제로 검토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힘 포럼' 특강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면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의문 나는 것을 서로 토의를 통해 국민에게 알릴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 측의 진수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맞장토론'이 박 전 대표 측의 유승민 의원으로부터 처음 제기됐던 것을 언급하며 "링 밖에서 온갖 비난을 퍼붓고, 공개토론까지 요구했던 박근혜 전 대표 캠프가 단 하루 만에 돌연 입장을 바꿨다"면서 "남이 써준 원고로 하는 토론이 아니라면 '맞장토론'을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맹공을 폈다.
  
  진 대변인은 "대운하 추진이 마치 경제를 망치는 재앙인 것처럼 선전해 왔던 박근혜 후보의 주장이 국가경제를 생각하는 진정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공개토론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대리인을 앞세워 정책검증을 한다며 일방적인 흠집내기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공개토론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전날 "한반도 운하 문제는 캠프끼리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 전체와 관련된 문제다. 우리끼리 이야기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맞장토론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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