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은둔 11일째...지지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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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가결후 50% 넘어::)

‘3·12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노무현 대통령은 만 열흘이

넘은 23일까지 청와대 담장을 벗어나지 않은 채 ‘은둔’의 나날

을 보내고 있다. 탄핵 이전 30%선을 오르내리던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탄핵정국의 후폭풍에 힘입어 50% 안팎으로 치솟았다.

열심히 뛸 때는 꿈쩍도 않던 지지도가 가만 있는데 올라가는 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당분간 낮은 자

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전문가들

도 깜짝 놀랄 만큼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20일 실시된 코리

아리서치센터(KRC)-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한다’는 답변이 47.6%에 이르렀고 19일의 한국사회과

학데이터센터(KSDC)-서울신문 조사에서는 ‘노 대통령을 지지한

다’는 응답이 무려 55.2%에 달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를 노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로 보는 것은 성급한 분석이라

는 입장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우리 사회의

이른바 순수한 친노(親盧)세력은 25% 수준으로 보는 게 정설”이

라면서 “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도는 대통령의 노선과 철학

에 대한 재조명·재평가의 결과라기보다는 한나라·민주 공조에

대한 견제심리의 반사적 효과라는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이 잘해서가 아니라 야당이 미워서 손을 들어주게 됐다

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노 대통령은 대외적 언행에 극도로 신중을 기하고 있

다. 선거 전 총선 결과에 재신임을 연계하는 기준을 밝히고 열린

우리당에 입당하겠다던 기존 약속도 백지화되는 분위기다. 청와

대 비서실에는 아예 대언론 함구령이 내려졌다. 이날 오전 열린

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노 대통령의 입당 문제에 대해 “지금도

정치적으로는 입당한 것과 다를게 없으며 (실제로 입당한 것과)별

차이가 없다”면서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오는 30

일의 헌재 변론에도 불출석하는 쪽으로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어떻게든 밖으로 나서봐야 득될 게 없으니 당분간 조용히 있겠

다는 얘기다.

한편 참여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는

이날 “노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 된 것을 시대정신에 의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이번 사태도 시대정신에 의해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믿기 때문에

담담해 한다”고 말했다.

한종호기자 id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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