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 지지율 제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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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8.04.02. 오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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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의석수 확보와 직결..묘수없어 고심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통합민주당이 4.9 총선 전국구 의석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연일 '거여(巨與) 견제론'에 불을 지피고 있지만 정작 당 지지율은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정체국면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당 지지도는 당 지지율 투표를 통해 판가름나는 비례대표 의석수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대로 가다간 당초 당에서 안정권으로 예상했던 15석 확보도 어려워지는게 아니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이 예상치로 설정했던 `15석'이라는 수자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지난 대선 득표율(26.1%)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볼 때 현재 민주당 지지율은 15% 안팎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14.5%를 기록해 한나라당의 42.1%에 크게 못 미쳤고, 비슷한 기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조사에서도 15.3%였다. 최근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40%, 민주당 14%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을 15%로 산정해 비례대표 전체 의석 54석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8.1석밖에 나오지 않는다.

전국구 배분시 지역구에서 5석을 얻거나 정당 지지율이 3%를 넘는 정당만을 추린 뒤 이들 정당 지지율 총계를 100%로 놓고 이 조건에 해당하는 정당별 지지율을 재산정하는 만큼, 단순 정당 지지율보다는 수치가 다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5석 확보가 만만치만은 않다는 얘기이다.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가능한 비례대표 확보 의석수가 10개 초반 이상을 넘기 힘든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이 나돌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가 "당 지지율이라는 게 어디 하루 아침에 올라가느냐"고 하소연 할 정도로 지지율을 단숨에 견인해 낼 묘수가 없다는 데 큰 고민이 있다.

이에 따라 `텃밭'인 호남을 비롯,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의 선전이 점쳐지는 강세지역을 일차 타깃으로 해 정당투표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평균 당 지지율을 높이는데 주력키로 했다.

박선숙 총선기획단 부단장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非)호남권에서 강세 및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는 약 78곳의 경우 정당 지지율도 평균 25∼28%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정당 지지를 호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40%에 달하는 부동층의 향배가 지역구 뿐 아니라 비례대표 정당투표를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보고 남은 기간 부동층 유입 등 20∼40대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독주 막는 제1야당을 일으켜 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온.오프라인 캠페인도 대대적으로 준비중이다.

지난달 31일 강금실 선대위원장에 이어 이날 저녁 비례대표 후보인 김진애 대운하저지위원장이 대운하 반대를 주제로 온라인 유세를 이어가는 등 젊은 층 표심 공략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 정동영 전 장관 등도 온라인 연사로 나선다.

당 지지율 전망이 불투명하자 누구보다 속이 타는 것은 10번 이상을 배정받은 비례대표 후보들.

김상희 최고위원, 김충조 최고위원, 박선숙 부단장, 안규백 조직위원장, 김유정 전 민주당 여성국장, 박홍수 최고위원, 김진애 대운하저지위원장, 김학재 전 법무차관, 유은혜 당 부대변인, 신문식 당 사무부총장 등이 차례로 11∼20번에 배치됐다.

10번 후반대의 한 비례대표 후보는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심정"이라고 토로했고, 다른 후보는 "남은 기간 총력전을 펴면 당 지지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지만 솔직히 장담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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