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또 ‘깜짝쇼’… 출구조사와 다른 결과 속출

  • 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KBS MBC SBS와 YTN 등 방송사들이 9일 오후 6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끝난 직후 일제히 당선자 예측조사를 발표했으나 실제 개표 결과 이변이 벌어졌다.

이날 방송사들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한나라당의 예상 의석수를 KBS 155∼178석, MBC 154∼178석, SBS 162∼181석, YTN 160∼184석 등 과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0일 오전 2시 현재 개표 결과 한나라당은 153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송사들의 최소 예측치보다 적은 것으로 총선 예측조사의 신뢰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비례대표에서도 KBS-MBC는 한나라당이 50.3%의 지지를 얻어 27∼3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40%에 못 미쳐 전체 의석수 예측을 빗나가게 하는 한 원인이 됐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가 당선된 경남 사천의 경우에는 방송사 예측조사가 크게 빗나갔다. 이 지역에서 KBS-MBC는 한나라당 이방호 53.1%, 강기갑 42.3%, SBS도 이방호 54.8%, 강기갑 40.5%로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예측했으나 개표 결과는 반대였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당선된 서울 은평을에서는 SBS와 YTN은 예측조사에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각각 0.3%, 1.3%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발표했다.

이남영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소장은 “여당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서 더 적극적으로 응답하기 때문에 역대 선거에서 잘못 예측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층이 여러 당으로 나눠지면서 한나라당 후보에 투표한 유권자가 비례대표에서는 다른 당을 찍은 경우가 많아 예측이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날 KBS와 MBC는 코리아리서치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유권자 23만 명을 대상으로 경합지역 90개 선거구 900여 개 투표소에서 출구조사, 나머지 155개 지역구에서는 전화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예측조사를 벌였다.

SBS는 한국갤럽,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출구조사가 아닌 전화조사(50만 명)를 통해 예측 방송을 했으며, YTN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를 실시했다.

한편 KBS 등 방송사들은 1996년 15대 총선부터 당선자 예측조사를 발표했으나 매번 20∼40개 지역구 당선자를 잘못 예측해 사과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2000년 16대 총선 때는 원내 제1당과 제2당을 바꿔 예측해 물의를 빚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방송사 총선 출구조사 비교 (단위: 석)
KBSMBCSBSYTN
한나라당155∼178154∼178162∼181160∼184
통합민주당75∼9367∼8968∼8572∼88
자유선진당13∼1813∼1810∼1811∼15
친박연대5∼105∼76∼116∼10
민노당3∼73∼52∼62∼5
창조한국당1∼21∼30∼42∼4
진보신당0∼30∼20∼51∼3
무소속 19∼2618∼2419∼25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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