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늘어 朴 유리? 수도권표 늘어 文 유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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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2007년과 달라진 유권자 지형… 朴-文 누가 득볼까

4일부터 발송될 대선후보 공보물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된 새누리당 박근혜(왼쪽),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공보물. 중앙선관위는 4일부터 18대 대선 공보물을 각 가정에 발송할 예정이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4일부터 발송될 대선후보 공보물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된 새누리당 박근혜(왼쪽),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공보물. 중앙선관위는 4일부터 18대 대선 공보물을 각 가정에 발송할 예정이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이번 대선의 정치 환경은 역대 대선과 여러 면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2002, 2007년 대선에 비해 50대 이상 유권자가 늘어난 반면 지역별로는 수도권 유권자가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돌파했다. 보수와 진보층보다 중도층이 두터워졌다. 달라진 유권자 지형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 2030 감소 5060 증가


행정안전부가 작성한 올해 대선 선거인명부에 따르면 유권자는 4052만6767명이다. 19세를 포함한 2030 유권자는 1548만8375명으로 전체의 38.2%를 차지했다. 5060 유권자는 1622만2840명(40.0%)으로 처음으로 2030 유권자보다 많아졌다.

2002년 대선에선 2030 유권자(48.3%)가 5060 유권자(29.3%)보다 무려 19.0%포인트 많아 진보 진영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번에는 유권자 연령만 본다면 보수 성향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민주화 항쟁을 경험한 386세대가 50대 초반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50대 이상의 증가가 반드시 박 후보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반론도 있다.

결국 전체 유권자의 21.8%를 차지하는 40대 표심이 대선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40대는 2002년 대선에선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지만 2007년엔 보수 성향의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


○ 수도권 유권자 증가


이번 대선에선 수도권 민심의 향배가 역대 어느 대선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기, 인천의 수도권 유권자는 2007년 1827만9694명이었으나 이번에는 2000만7473명으로 ‘수도권 2000만 유권자 시대’를 열었다.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6%에서 49.3%로 0.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영남과 호남 유권자의 비중은 점점 줄고 있다. 영남 유권자의 비율은 2002년 27.5%에서 2007년 26.7%로, 이번에는 26.0%로 줄었다. 호남 유권자의 비율도 2002년 11.2%→2007년 10.5%→2012년 10.3%로 감소 추세다. 충청, 강원, 제주 유권자 비율은 별로 변화가 없다.

역대 대선에서 모든 후보들이 선거 막판이 되면 수도권에서 총력전을 펼친 것은 이처럼 수도권 유권자 비중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2002년 대선 당시 수도권에서 노무현 후보(50.9%)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44.6%)에 6.3%포인트(72만여 표차) 앞섰다. 두 후보의 총 표차(57만여 표)보다 많은 수치로 결국 수도권이 승부를 가른 것이다.

○ 두터워진 중도층

2002년 이후 10년 만에 보수-진보 맞대결이 펼쳐지면서 중도층이 어느 후보 쪽으로 기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대선은 과거 어느 때보다 중도층이 두터워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의 11월 27∼29일 여론조사에서 ‘본인의 이념은 어디에 위치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가 42.6%로 가장 많았다. ‘진보’는 23.9%, ‘보수’는 24.0%였다. 이를 보면 중도층은 전체 유권자 중 비중이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진보와 보수 성향 유권자가 거의 같은 상황이어서 대선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중도층은 2002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조사에선 32.3%, 2007년엔 36.9%였다. 10년 전보다 중도층이 10%포인트 정도 늘어난 것이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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