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정당 없다' 63.5%... 최악의 정치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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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지난 연말 실시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무당파층도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지난12월22∼23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14.7%로 열린우리당(12.8%)을 약간 앞선 가운데 민주노동당(5.5%), 민주당(2.9%), 자민련(0.4%)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파층이 무려 63.5%에 이르는 등 대중들의 정치불신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무당파층은 총선·대선 등 주요 선거를 앞둔 시기가 아니면 보통 30∼40% 수준에 이르렀지만, 60%를 넘어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서울신문은 저소득층, 20대·50대, 이념적으로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중 무당파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무당파층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이던 2003년 12월 58.2%(국민일보 조사)까지 치솟았다가 총선이 끝난 작년 6월에 16.8%(조선일보 - 한국갤럽 조사)까지 줄어들기도 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60%를 넘어섰다. 16대 총선후 첫 정기국회를 끝낸 2001년 서울신문의 여론조사에서 무당파 비율은 47.9%였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지지층은 연령 및 지역별로 확연히 갈렸다.

20대(17.4%)와 30대(19.1%)의 젊은 층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높은 반면, 한나라당은 40대(18.5%)와 50대 이상(18.1%)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호남에서는 열린우리당이 22.7%로 여전히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고, 민주당(6.4%)과 민노당(5.5%), 한나라당(1.8%)의 순이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17.7%와 17.1%로 높은 지지를 얻었지만, 열린우리당도 11.4%와 10.5%의 지지율로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열세는 수도권에서의 지지율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한나라당 14.2% - 열린우리당 10.2%, 인천·경기에서는 한나라당 15.8% - 열린우리당 12.1%로 한나라당이 우위를 보였다.

국민들의 이념성향은 보수와 진보의 양분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보이고 있으며, 스스로 평가한 이념성향은 진보보다 보수 쪽에 약간 치우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을 보수로 보는 응답자(39.0%)가 진보로 생각하는 이들(31.8%)보다 7.2% 포인트 높았다. (중도는 29.3%)

중도파의 축소에 대해 이번 조사를 맡은 이남영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소장(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 소장은 "국가보안법 개폐문제 등 참여정부 들어 우리 사회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보·혁간 갈등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집권 3년째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43.0%)는 응답이 '잘하고 있다'(30.3%)보다 여전히 높았다.('보통이다' 26.7%)

서울신문의 여론조사는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95% 신뢰 수준에 최대 허용 오차는 ±3.1% 포인트였다.

/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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